일단 글을 쓰기 전에, 매월 1, 3주 일요일 체육관 자유 이용 시간에 어른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약간의 요금을 붙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그 덕분에 매월 1, 3주 일요일에 체육관을 마음 놓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매월 1, 3주 일요일의 체육관 자유 이용 시간에 발생하는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그로 인해서 방학 기간 청소년 자유 농구 시간에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요금을 붙이기 전 매월 1, 3주 일요일의 체육관처럼 어른들로 체육관이 가득 차게 된 것이죠. 다른 사람들은 뭐 어른들과 같이 농구를 하는 것이 일상적으로 있는 일이지, 뭐가 문제냐며 이상해 할 수도 있고, 어차피 농구 선수가 될 것도 아닌데 뭣하러 공부나 하지 수련관에 농구를 하러 가냐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농구 선수가 되고 싶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대로 농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 고등학교에는 농구를 하고 싶어할 뿐만 아니라,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또한 저도 장래 희망이 농구 선수입니다. 그런데 이런 청소년들이 농구를 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이 어른들을 위한 자유 농구 시간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체육관이 어른들로 가득 차게 되면,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어른들이 전부 코트를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농구 실력을 기르려고 농구를 하지만 어른들의 주 목적은 바로 경기입니다. 농구 경기를 통해 자신도 재미를 느끼고 자신의 농구 실력을 알아가는 것이죠. 이 때문에 어른들은 우리를 코트 바깥으로 내쫓아 버리고 자기들끼지 경기를 합니다. 이 경기는 자유 시간이 끝날 때가지 계속되죠. 자유 시간이 끝나면 저희도 갈 시간이 되고 다음 수업이 있어서 결국에는 체육관을 나가야 합니다. 농구를 하려고 왔는데 농구 경기를 구경하거나 드리블 몇 번 치고 가는 신세가 되고 만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저희는 농구 실력을 올리지 못하게 될 뿐만이 아닌, 아예 농구를 하지 못합니다. 탄천에 농구장이 있긴 하지만, 이 추운 겨울에 탄천에서 농구를 했다가는 바로 동상에 걸릴 뿐입니다. 둘째로는 이용 시간을 만든 목적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수련관 방학 기간 시간표에는 월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30분,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50분,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가 청소년 자유 농구 시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유 농구 시간이라는 말 앞에는 청소년이라는 단어가 붙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간대에 도대체 누가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요? 매월 1, 3주 일요일 자유 이용 시간은 청소년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방학 기간 자유 농구 시간에는 앞에 청소년이라는 단어가 붙습니다. 이 세상에서 20살이 넘은 이제 미성년자도 아니고, 군대에 갈 나이가 된 어른들이 청소년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셋째로는 어른들이 저희의 물건을 마음대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친구들과 같이 농구를 하러 오듯, 어른들도 자기네 친구들과 같이 농구를 하러 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되면 누구나 농구공을 하나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체육관 안에는 수많은 농구공이 굴러다니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 어른들은 자신의 공도 아닌데 체육관에 있는 공을 마음대로 쓴다는 것입니다. 저는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면서 잠시 화장실에 갔다오기 위해 농구공을 제 가방 위에 올려놓고 갔습니다. 하지만, 돌아오고 보니 어른들이 제 공을 쓰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에게 제 공이라고 말하고 공을 돌려받아 왔지만, 기분이 상했습니다. 제 다른 물건에 대해서도 걱정이 되었고요. 또한, 저는 얼마 전에 체육관에서 공을 잃어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청소년 자유 농구 시간이 끝날 무렵이라 어른들이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곳에 있던 고등학생 형들이 저희에게 경기를 하자고 해서, 저는 제 가방 위에 제 공을 올려두고 시합을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제 가방이 제가 경기를 하고 있던 코트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제 가방을 보지 못하였죠.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보니, 어른들은 모두 체육관을 빠져나갔고, 제 공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에 제 공은 어른들이 가져간 것입니다. 이렇게 제 공을 잃어버린 것이 바로 어제의 일입니다. 오늘 체육관에 가서 제가 시합을 할 때 그곳에 있던 어른들을 찾아보았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평생 그렇게 억울하고 어른들에게 증오가 솟았던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제 공을 쓰지 않을 때에는 언제나 가방 속에 넣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제 가방 자체가 안전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저는 매월 1, 3주 일요일 자유 이용 시간에 어른들에게 2000원 씩의 요금을 붙인 것도 제대로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체육관 앞을 지키고 있지 않고, 체육관 관리자도 체육관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청소년 수련관의 체육관을 어른들이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정당하고 옳은 일인지, 그리고 그게 청소년들을 위한 길인지에 대해서는 수련관 측에서 생각을 해 보시고 하루 빨리 해결책을 세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